직박구리(Microscelis amaurotis)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흔한 텃새로, 크기도 크고 참새만큼이나 흔해서 본인도 모르게 마주친 적이 많을 것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폴더명으로 이름은 알고 있는 새지만 직박구리를 봤다고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인데 아마 생김새와 이름을 연관 짓지 못해서 일 것이다.
직박구리의 형태적 특징으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영어 이름 Brown-eared Bulbul에 나와있듯이 갈색 귀깃이다. 몸은 전체적으로 회색이며 머리와 배의 깃털은 뾰족뾰족하게 서있다. 꼬리가 길고 날 때는 위아래로 움직이며 파도모양으로 날기 때문에 알아보기 쉬운 새이다.
특히 직박구리는 시끄러운 소리도 존재감을 알리는 데에 한몫하는데, '삐익'거리는 큰 소리가 굉장히 시끄럽고 귀가 아플 정도이다.
나는 탐조를 할 때 주로 새가 걸어 다니면서 낙엽을 밟는 소리나 울음소리 등을 듣고 새를 찾아내는 편인데, 가끔 이런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가 옆에서 직박구리가 울면 깜짝 놀라기도 한다.
홍채 색은 갈색빛인데 전체적으로 화려하고 이국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직박구리는 정말 다양한 먹이를 먹는다. 주로 먹는 것은 곤충과 나무열매이다.
탐조를 하면서 직박구리가 날아다니는 잠자리를 사냥해서 먹는 것도 봤고, 오디나 버찌, 그리고 벚꽃을 먹는 것도 관찰했었다. 버드피딩하는 영상을 보면 견과류나 과일도 먹는데, 특히 과일을 선호하는 듯했다. 듣기로는 산딸나무 열매나 주목나무 열매도 먹고 농가에서 자라는 다양한 채소들도 먹는다고 한다.
웬만한 건 다 먹는 식성 때문인지 유해조수로 지정되었는데, 특히 농사를 짓는 사람 입장에서는 무리로 몰려다니는 직박구리가 한 마리라도 나타나면 나중에는 친구들을 데려와 농작물을 다 파먹는다고 한다.
직박구리는 암수가 구분되지는 않지만 어린 새와는 쉽게 구분된다.
어린 새는 직박구리의 큰 특징 중 하나인 뾰족한 머리깃이 없어 성체와 다르게 머리 부분이 굉장히 휑하게 느껴진다. 또 부리 기부가 노란빛이며 몸도 회색빛보다는 갈색빛이 많이 돈다.
개인적으로는 직박구리를 찍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유는 사진을 찍을 때 굉장히 예쁘게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꽃이랑 함께 찍히면 굉장히 예쁜데, 꽃이 만개하는 봄에 꽃들 사이에 있는 직박구리는 보고 있으면 '예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꽃들과 유난히 잘 어울리는 이유는 자연을 닮은 수수한 색이 식물들과 잘 어울리고 화려하게 보이는 귀깃과 뾰족한 깃털의 형태가 식물들 사이에서 직박구리를 잘 보이게 만들어 주기 때문인 것 같다.
탐조를 처음 시작하고 나서 자연을 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풍경 전체를 봤다면 이제는 그 안에 있는 새들을 자세히 본다.
직박구리도 탐조를 시작하기 전에는 잘 알지 못했던 새였는데 굉장히 흔한 새라는 것이 신기했다. 새 말고도 내 주변에 흔하지만 내가 모르고 있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냥 길을 걸을 때에도 유심히 관찰하게 된다.
앞으로 탐조를 다양한 생물들을 많이 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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