꺅도요 / Gallinago gallinago / Common Snipe

꺅도요(Gallinago gallinago)는 지금 시기에 볼 수 있는 흔한 나그네새이다. 봄철에는 3월부터 5월, 가을철에는 8월부터 10월쯤에 통과하여 관찰할 수 있다.

꺅도요의 이름은 아마 비행할 때 내는 소리를 따온듯한데, 꺅도요는 놀라서 날아오를 때 '꺅'하는 소리를 낸다. 나도 처음 꺅도요를 발견한 것은 내가 길을 걷는데 갑자기 꺅하면서 날아오르는 모습이 보여서였다. 그만큼 풀숲에서 위장색이 뛰어나서 꺅도요가 있는지 모르고 지나가기도 하고 있다고 인지하고 관찰해도 단번에 찾아내기가 어려웠다.

꺅도요류는 다른 도요새들과 다르게 생김새가 굉장히 특이하다. 몸의 크기에 비해 부리의 길이가 굉장히 길고 곧게 뻗어있고 눈도 다른 새들보다 머리 뒤쪽에 위치한다. 조금 부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하는데, 이런 특이한 모습이 나는 더 귀엽게 느껴졌다.

2023년 3월 21일 - 강릉 위촌천에서 관찰한 꺅도요, 부리 끝에 물방울이 달려 있는 모습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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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해가 져가는 저녁쯤에 관찰했던 꺅도요들은 피곤한지 눈을 끔뻑거리면서 졸고 있었는데, 머리를 몸으로 푹 내려서 동글동글해 보이는 모습이 참 귀여웠다.

2023년 3월 26일 - 강릉 위촌천에서 관찰한 꺅도요, 눈을 감고 졸고 있는 모습이 동글동글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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꺅도요는 긴 부리를 이용해서 땅 속에 있는 무척추동물을 먹는다. 그래서 주로 개울가나 습지, 논과 같은 얕은 물가에서 관찰되며, 나는 줄을 베어내서 밑동만 남은 하천에서 보호색으로 위장한 꺅도요들을 봤다.

2023년 3월 19일 - 강릉 위촌천에서 관찰한 꺅도요, 긴 부리를 땅 속으로 넣어 먹이활동을 한다.

2023년 3월 19일 - 먹이활동하는 꺅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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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활동을 하면서 몸을 위아래로 흔드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 그 모습이 리듬을 타듯이 둠칫둠칫하는 것 같아서 나는 '둠칫 한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에서 봤던 릴스에서는 외국의 한 도로에서 아기새와 같이 둠칫 하고 있는 것을 봤는데, 어미새가 가르치는 것인지 본능적으로 따라 하는 것인지 똑같이 둠칫거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2023년 3월 21일 - 둠칫하는 꺅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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꺅도요류들은 동정하기 굉장히 힘든데, 모습도 유사하고 꼬리깃의 변이도 굉장히 다양하다고 알고 있다.

특히 야외에서는 눈에 보이는 모습만으로 동정해야 하는데, 정확하게 동정하기란 쉽지 않다.

내가 꺅도요를 관찰할 때는 꺅도요사촌으로 보이는 개체도 있었는데, 내 기준 가장 구분되는 포인트는 어깻죽지의 흰무늬가 안쪽으로 이어지면 꺅도요사촌, 이어지지 않으면 꺅도요라는 것이다.

다음 사진은 내가 꺅도요사촌으로 동정한 개체인데, 자세히 보면 어깻죽지 흰 무늬가 안쪽으로 이어진다. 

2023년 3월 19일 - 꺅도요사촌으로 동정한 개체, 어깻죽지 흰 무늬가 안쪽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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꺅도요는 어깻죽지 흰 무늬가 안쪽으로 이어지지 않고 일자로 늘어져있는 것처럼 보인다.

2023년 3월 19일 - 꺅도요, 어깻죽지 흰 무늬가 일자로 늘어져있는 것 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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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종의 차이는 몸집에서도 차이 나는데, 꺅도요는 25~27cm, 꺅도요사촌은 27~30cm로 꺅도요사촌이 더 크다.

아래 사진에서 왼쪽 개체가 꺅도요사촌으로 동정한 종인데 확실히 오른쪽 꺅도요보다 크다.

20223년 3월 19일 - 왼쪽은 꺅도요사촌, 오른쪽은 꺅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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꺅도요류들은 찾기도 쉽지 않고 동정도 쉽지 않지만 발견했을 때의 기쁨과 동정 후에 드는 뿌듯함이 있어 관찰하는 보람이 있는 새이다.

사실 꺅도요류 뿐만 아니라 도요물떼새, 갈매기과, 백로과, 솔새과, 개개비과 등 동정하기 힘든 새들이 많지만 다양한 새들을 만나면서 쉽게 동정하는 요령도 알아가고 머릿속에 저장할 때마다 드는 뿌듯함이 탐조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모습이 비슷한 새들을 많이 마주치겠지만 더 많이 공부해서 모든 새들을 동정할 수 있게 노력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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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조류 필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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