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부리찌르레기(Sturnus sericeus)는 우리나라를 적은 수가 통과하는 나그네새이다. 관찰 기록상으로는 7, 8월처럼 더운 여름과 1, 2월처럼 추운 겨울을 제외하고는 관찰할 수 있었다.
적은 수가 통과하는 새이지만, 강릉과 양양에서 탐조할 때는 생각보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새였다. 특히 여름이 되기 직전에는 찌르레기 무리에 섞여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붉은부리찌르레기의 수가 더 많았을 때도 있었다.
붉은부리찌르레기는 이름처럼 붉은 부리를 가진 찌르레기이다. 부리의 끝은 검은색이고 부리는 굉장히 진한 붉은색이어서 립스틱을 바른 것처럼 보인다.
날개와 꼬리부분의 광택이 도는 모습이 비단 같아서 비단찌르레기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첫째날개깃에 흰 반점이 있고, 어깨까지 실처럼 보이는 긴 깃털이 망토처럼 날개를 덮고 있어서 광택이 있는 날개가 더 화려하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붉은부리찌르레기의 암수는 몸 윗면의 색을 통해 구분된다.
수컷은 머리가 엷은 황백색 혹은 황갈색이고 몸 윗면은 청회색을 띤다.
암컷은 머리색이 수컷보다 엷은 황갈색이고, 몸 윗면은 갈색을 띤다. 갈색의 턱선을 관찰할 수 있다.
붉은부리찌르레기는 주로 나무나 전깃줄 위에 앉아있다가 나무열매나 곤충을 먹거나, 초지나 농경지에 내려와 곤충을 먹는다. 관찰 상으로는 주로 논에서 찌르레기무리와 함께 먹이활동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붉은부리찌르레기는 탐조할 때 꽤나 자주 마주쳤던 새라서 굉장히 흔한 새라고 생각했는데, 드물게 통과한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었다.
우리나라에서 첫 관찰 이후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하며, 특히 내가 탐조하는 강릉은 다른 몇몇 지역과 더불어 번식 기록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기록으로 봤을 때 아마 강릉에서 탐조하는 내가 붉은부리찌르레기와 자주 마주치는 것은 어찌 보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겠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새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좀 더 멀리 탐조를 나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꼭 다른 지역으로 가서 강릉에서 쉽게 보이지 않는 다양한 새들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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