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새(Phoenicurus auroreus)는 참새만큼이나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텃새 중 하나이다.
딱새는 나뭇가지나 구조물에 앉아 꼬리를 위아래로 흔들며 딱딱거리는 소리를 내기도 한다. 아마 딱딱거리는 소리 때문에 딱새라는 이름이 지어진 것이 아닐까 한다.
딱새는 날개에 흰 반점을 가지고 있어서 멀리서 관찰하더라고 쉽게 다른 새들과 구분된다. 또한 암수의 색 차이가 심해 구분이 잘 된다.
수컷은 머리가 회백색이고 등은 검은색, 몸과 허리는 주황색이다. 수컷 딱새는 나뭇가지에 몸을 딱 붙이고 앉아있으면 가을날에 잘 익은 홍시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쨍한 주황색이 화창한 날에는 더 밝고 진하게 보일 때도 있는데 덕분에 바쁜 길을 갈 때도 눈에 잘 띄어서 인사를 하면서 지나가기도 한다.
암컷은 전체적으로 연한 갈색이며 배는 더 엷고, 허리과 위꼬리덮깃이 주황이다.
개인적으로는 수컷의 화려한 색도 예쁘지만 암컷의 수수한 색을 더 좋아한다. 단아한 갈색빛을 띠는 암컷 딱새를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곤 한다.
어린 새는 암컷의 색과 비슷하지만 몸에 비늘무늬가 있다. 어린 새의 암수는 날개에 있는 흰 반점의 크기로 구분하는데 수컷이 암컷보다 반점의 크기가 크다.
어린 딱새들은 아직 세상의 무서움을 잘 모르는지 관찰할 때마다 경계심이 없었던 적이 많았다. 한 번은 숲속길을 산책 중이었는데 날아가지 않고 나를 보고 있길래 나도 멈춰 서서 서로를 관찰한 적도 있었다. 어미새랑 같이 있을 때는 어미새가 신호를 주는지 금방 숨어버리고는 하는데 이소 후에는 호기심이 많아지나 보다.
딱새는 참새만큼 주변에 흔하지만 새에 관심이 없다면 쉽게 지나쳐갈 수 있다. 하지만 딱새의 존재에 대해 알고 나면 예쁜 색과 꼬리를 흔드는 모습을 보며 한 번쯤은 멈춰 서서 관찰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번식기에는 수컷 딱새가 가로등이나 주변 나무 위에서 지저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소리가 정말 예뻐서 가끔은 가던 길을 멈추고 가만히 듣고 있기도 한다.
가끔씩은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새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이 어떨까.
야생조류 필드 가이드
COUPANG
www.coupang.com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새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꺅도요 / Gallinago gallinago / Common Snipe (0) | 2023.09.18 |
---|---|
직박구리 / Microscelis amaurotis / Brown-eared Bulbul (0) | 2023.09.17 |
꼬마물떼새 / Charadrius dubius / Little Ringed Plover (0) | 2023.09.16 |
물총새 / Alcedo atthis / Common Kingfisher (0) | 2023.09.12 |
참새 / Passer montanus / Eurasian Tree Sparrow (0) | 2023.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