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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리

참새 / Passer montanus / Eurasian Tree Sparrow

by YYGoldcrestYY 2023. 9. 11.

카메라를 들고 본격적으로 첫 탐조를 시작한 2022년 4월 16일

강릉 경호에 가서 가장 먼저 찍은 새가 바로 참새다.

 

2022년 4월 16일 - 강릉 경호에서 카메라로 처음 찍은 참새


참새는 인간과 가장 밀접하게 상호작용하며 살아가는 조류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탐조하다 보면 인가 근처나 논, 밭에서 쉽게 참새를 찾아볼 수 있는데 조금만 산속으로 들어가 보면 참새보다도 박새나 딱새들이 더 많이 보인다.

 

어딘가에서 봤던 이유로는 인간의 주변에서 살아가면 천적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 또 농경지에서는 쉽게 먹이를 구할 수 있으니 인간이 점령한 이 지구에서 가장 잘 적응한 새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참새가 인간의 주변에서 잘 적응한 또 다른 이유는 참새가 인간에게도 이롭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참새는 주로 농경지에서 떨어진 알곡을 주워 먹거나 작은 벌레들을 먹는데, 이는 농경지가 해충으로부터의 피해를 막아주기도 한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참새가 쌀을 주워 먹는다는 이유로 참새를 거의 멸종 직전까지 사냥하였는데 참새가 잡아먹는 메뚜기와 같은 해충들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대흉년이 일어났다고 한다.

 

2022년 5월 28일 - 강릉 위촌천 근처 감자밭 스프링클러 위에 앉아 있는 참새


이렇게 생활에도 이로움을 주는 참새이지만 탐조하면서 느끼는 또 다른 이로움은 바로 '귀엽다'는 것이다.

 

참새는 우리나라의 흔한 텃새로 주변에서 정말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탐조하면서 본 참새들은 주로 5마리 이상씩 무리 지어 생활하고 겨울철에는 먹이를 구하러 농경지 근처에 큰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는데 참새가 열린 나무를 보고 있으면 귀여워서 한참을 바라보게 된다. 특히 겨울에 온몸의 털을 부풀리고 동글동글해지는 모습을 꼭 한 번씩은 모두 봐줬으면 좋겠다.

 

2022년 5월 7일 양양에서 찍은 바닥에 앉은 참새, 겨울에 털을 부풀린 모습은 아니지만 동글동글한 모습이 너무 귀엽다.


봄에서 여름으로 가면서 어린 참새들도 정말 많이 보이는데, 어린 참새들은 부리 기부가 노란색이고, 볼의 검은색 반점이 엷게 보인다. 어린 참새들 특유의 엷은 색과 호기심 많은 모습으로 땅을 총총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곤 한다.

 

2022년 6월 2일 - 강릉 경포천 인근에서 찍은 어린 참새, 뺨의 검은 반점이 엷고 부리 기부가 노란색이다.


참새(Passer montanus)는 많은 사람이 흔히 알고 있는 새이지만, 참새과(Passeridea)에 속하는 다른 새들은 잘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참새과 조류에는 참새, 섬참새, 집참새가 있다.

 

섬참새(Passer rutilans)는 이름처럼 섬에서 주로 관찰할 수 있는 참새과 조류로, 울릉도에서 흔하게 번식하는 여름 철새이고, 주로 경북이나 강원의 해안에서 월동한다고 한다. 참새와는 다르게 성별에 따라 색이 다른데, 수컷은 머리가 적갈색이 강하고 암컷은 회갈색이며 흰색의 눈썹선이 뚜렷하게 보인다. 개인적으로 강릉이랑 양양에서 탐조하는 탐조인으로서 운 좋게 한 번쯤은 마주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있다.

 

집참새(Passer domesticus)는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미조이다. 흑산도와 외연도에서 각각 수컷 1 개체가 관찰되었다고 한다. 미조는 보기 힘들지만 언젠가는 스스로 꼭 찾아서 관찰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추가로 멧새과(Emberizidae)이지만 참새라는 이름을 가진 꼬까참새라는 새도 있는데, 정말 이름처럼 수컷은 꼬까옷을 입은 듯 화려한 주황빛에 가까운 적갈색 등과 노란색 배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탐조하다 보면 다양한 새들에 대해 알게 되는데, 흔하게 알고 있는 참새도 알고 보면 다양한 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탐조의 매력인 듯하다.

 

 인간의 주변에 잘 적응하고 이로운 일도 하는 참새를 산책하다가 마주치면 한 번쯤은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것이 어떨까.


야생조류 필드 가이드, 자연과생태, 박종길

 

야생조류 필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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