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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리

때까치 / Lanius bucephalus / Bull-headed Shrike

by YYGoldcrestYY 2023. 10. 22.

때까치(Lanius bucephalus)는 국내적으로 흔하게 번식하는 텃새면서, 일부는 봄, 가을에 이동하는 나그네새이다.
때까치는 주로 앞이 탁 트인 나무 꼭대기, 전깃줄 위에 앉아있는 것을 좋아한다. 번식기에는 조용하지만 번식 후에는 굉장히 시끄러운 소리로 울부짖으며, 잘 보이는 곳에 앉아 몸을 좌우로 흔들거나 꼬리를 위아래로 흔들거나 빙글빙글 돌린다.

2022년 11월 6일 - 경호에서 관찰한 때까치, 전깃줄에 앉아서 꼬리를 위아래로 흔든다.

때까치는 참새보다는 크고 비둘기보다는 작은 크기이다. 멀리서 보면 몸집에 비해 머리가 커 보이고 꼬리가 길다.
수컷 때까치의 여름깃은 머리는 적갈색, 몸 윗면은 회색이다. 첫째날개깃에는 흰 반점을 관찰할 수 있고, 몸 아랫면에는 흐린 비늘무늬, 옆구리의 적갈색 기운, 검은색 눈선이 관찰된다.
겨울깃에는 적갈색 기운이 강해지며 비늘무늬가 더 선명해진다.

2023년 3월 19일 - 경호에서 관찰한 수컷 때까치 여름깃, 몸 윗면의 회색과 흐린 비늘무늬를 관찰할 수 있다.
2023년 3월 19일 - 경호에서 관찰한 수컷 때까치 여름깃, 첫째날개깃에 흰 반점이 있다.
2023년 10월 22일 - 경포생태저류지에서 관찰한 수컷 때까치 겨울깃, 적갈색 기운이 강하고 비늘무늬가 선명하다.

암컷 때까치는 눈선이 거의 없는 듯 보이고 눈 뒤가 갈색이다. 날개에는 흰 반점이 없다. 머리는 흐린 적갈색이며 비늘무늬가 선명하다.

2022년 9월 12일 - 양양에서 관찰한 암컷 때까치, 눈 뒤로 적갈색이며 전체적으로 색이 흐리다. 비늘무늬가 선명하다.
2022년 10월 1일 - 오대산에서 관찰한 암컷 때까치, 첫째날개깃에 흰 반점이 없다.

때까치는 작고 귀여워 보이는 외형과는 다르게 육식을 하는 새이다. 작은 맹금류라고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메뚜기 같은 작은 곤충부터 도마뱀, 개구리, 쥐도 먹는다. 한 번은 길을 지나가다가 때까치가 참새를 공격하는 모습도 봤다. 사냥한 먹이는 날카로운 부리를 이용해 뜯어서 먹는다.
더 무서운 습성은 먹이를 나뭇가지에 꽂아두고 먹는다는 것이다. 먹이를 한 번에 다 못 먹거나 조금씩 뜯어서 먹을 때 나뭇가지에 먹이를 꽂아둔다.


2023년 3월 19일 - 경호에서 관찰한 때까치, 이 날은 내가 관찰하는 동안에 바로 앞까지 날아와서 열심히 포즈를 취해줬다. 언제 만나도 반가운 때까치.

때까치는 시끄러운 울음소리와 나무 꼭대기에 앉는 습성으로 탐조를 나가면 거의 무조건 마주치는 새 중에 하나이다. 오늘 다녀온 탐조에서도 때까치가 엄청 시끄럽게 울어서 바로 찾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시끄럽게 울지 않고 예쁜 소리를 내기도 한다. 한 번은 굉장히 예쁜 소리가 들려서 보니 때까치였던 적도 있었다. 굉장히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는 것 같은데, 노랫소리는 딱새들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때까치라 흔하게 자주 마주쳐도 매번 반가운 마음이 든다.


야생조류 필드 가이드, 자연과생태, 박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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