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비(Acrocephalus orientalis)는 우리나라에 흔하게 번식하는 여름철새이자 나그네새이다. 4월부터 도래해 번식하고, 번식 후 8월부터 10월까지 관찰된다.
개개비는 휘파람새과에 속하는데, 휘파람새과의 새들은 전체적으로 외형이 비슷하게 생겨 구분하기 굉장히 어렵다. 특히 개개비는 휘파람새와 굉장히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가장 구별되는 특징은 다리의 색이다. 개개비는 어두운 청회색, 휘파람새는 살구색의 다리를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개개비의 특징은 올리브 갈색의 몸과 뒤로 갈수록 흐려지는 때 묻은듯한 흰 눈썹선이다. 앞가슴에는 흐릿하게 갈색 줄무늬가 있고, 꼬리는 약간 길고 끝에 가는 흰 무늬가 있다. 흰 무늬는 깃이 마모되어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외에도 휘파람새과를 동정할 때는 부리의 형태나 색, 머리의 색 조합, 눈 혹은 눈썹선, 허리 색과 같은 외형적 특징과 울음소리(지저귐)로 구분한다.
개개비는 번식기에 물가에 가면 지저귀는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다. 개개비는 수컷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경쟁하듯이 지저귀며 암컷을 부른다. 그래서 번식기에 개개비를 관찰하면 굉장히 가까운 곳에서 다른 개개비가 지저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주로 작은 관목이나 갈대 위 같은 눈에 잘 띄는 곳에서 지저귀기 때문에 소리를 따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개개비는 지저귈 때 부리 안쪽이 주황빛으로 보이고, 머리 깃이 뾰족뾰족하게 서서 굉장히 귀엽다.
개개비가 울기 시작하면 날씨도 더워지고 뜨거운 햇살이 비춰서 여름이 오는 알람시계 같은 느낌이다.
개개비가 지저귀는 소리는 시끄러운 편인데, 이름처럼 '개개객'하는 소리를 낸다. 여러 마리가 근처에서 지저귀기 때문에 더 시끄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시끄러운 도심 속 차 소리보다는 훨씬 듣기 좋은 소리다. 탐조를 하면서 항상 자연의 소중함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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