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풍경

강릉의 가을

by YYGoldcrestYY 2023. 9. 23.

9월이 끝나가는 시점의 강릉은 일교차가 굉장히 크다.

그래도 요즘같이 낮에 날이 맑고 많이 덥지 않을 때에는 탐조를 가기 굉장히 좋은데, 사진도 깔끔하게 찍히고 덥지 않아 오랫동안 야외에 있어도 힘들다는 생각이 안 든다.

가을이 되면서 살짝 갈색빛으로 변해가는 식물들도 가을의 분위기를 만든다. 갈색빛을 내는 식물들이 왜인지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사진도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찍힌다. 

2023년 9월 22일 - 경포생태저류지의 가을, 탐조를 하기에 굉장히 멋진 날이었다.


지금 시기 밖에 나가보면 가을을 맞이하는 느낌이 물씬 난다.

아침부터 맑은 하늘에서 비치는 햇빛은 뜨겁지만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고, 뭉게구름이 깔린 푸른 하늘을 매일 볼 수 있다. 맑고 푸른 하늘에 새하얀 구름이 낮게 깔려 마치 아크릴물감으로 두껍게 올려서 입체적으로 보이는 그림 같기도 하다.

2023년 9월 22일 - 뜨거운 아침 햇살
2023년 9월 18일
2023년 9월 18일


노을이 질 때는 하늘과 구름이 예쁜 노을빛으로 물들어 깨끗한 하늘이 전부 붉은색이 된다.

2023년 9월 21일



밤에는 깨끗한 하늘 위에 밝은 달이 보이고 불어오는 바람에 쌀쌀하게 느껴진다. 또 강릉은 어두운 곳 어디서든 별이 잘 보여 밤하늘이 굉장히 예쁘다.

2023년 9월 22일
2023년 9월 23일 - 어두운 곳이면 어디든 별이 많이 보인다.


가을이 될수록 낮이 짧아지고 낮에 뜬 달을 일찍부터 볼 수 있다.

낮에 떠있는 달은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약간은 흐릿하게 보이지만 밤에 보이는 선명한 달과는 분위기가 달라서 예쁘다.

밤에 보는 달은 선명하고 반짝거려서 화려하고 마음까지 밝아지는 느낌이라면, 낮에 보는 달은 하늘의 푸른빛을 함께 가지고 어우러져 부드럽고 막 들뜬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아 차분해지는 느낌이다.

2023년 9월 22일 - 낮에 본 달


가을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코스모스인데, 이맘때쯤 경포생태저류지에는 코스모스가 많이 핀다.

분홍, 자주, 흰색의 코스모스가 어우러져 피어있는 모습과 주변을 날아다니는 벌들을 보면 덥던 여름이 지나갔다는 것이 느껴서 더위를 많이 타는 나는 괜히 조금 신나기도 한다.

2023년 9월 22일 - 경포생태저류지의 코스모스와 벌
2023년 9월 22일 - 여러 색이 어우러진 코스모스, 햇빛을 받아 선명하고 따뜻해보인다.
2023년 9월 22일 - 그늘에 피어있는 코스모스, 차가운 느낌이 드는 코스모스도 또 다른 느낌으로 예쁘다.


경포생태저류지를 가는 길에는 물옥잠이 정말 많이 피어있다.

물옥잠 사이를 헤엄치면서 열심히 먹이활동을 하는 흰뺨검둥오리들이 보랏빛 꽃과 어우러져 평화로운 느낌이다.

2023년 9월 22일 - 물옥잠
2023년 9월 22일 - 흰뺨검둥오리와 물옥잠


요즘은 갑자기 비가 오기도 하고 더웠다가 추웠다가 변덕스러운 날씨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침에 출근할 때는 따뜻한 햇빛이 비치고 낮에 탐조를 나갈 때는 항상 예쁜 구름과 따뜻한 느낌의 식물들을 볼 수 있어서인지 새를 많이 못 봐도 기분이 좋다. 저녁에는 덥지 않아서 배드민턴을 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 시원해서, 밤에는 맑은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보여 좋다.

매일 같아 보이는 풍경도 조금씩 다른 느낌이 매일매일 나에게 새로운 행복을 주는 것 같아 이번 가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또 가을에는 다양한 도요물떼새들이 오고 물수리를 볼 수 있으니 열심히 탐조도 다니면서 다양한 풍경들을 봐야겠다.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곰배령  (0) 2023.09.15
경호의 아침  (2) 2023.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