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리

물수리 / Pandion haliaetus / Western Osprey

YYGoldcrestYY 2023. 9. 24. 23:53

물수리(Pandion haliaetus)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드문 나그네새이다. 주로 9월쯤부터 도래해 통과하거나 일부 남해안 부근에서 월동한다.

약 2년간 탐조를 하면서 강릉에서는 여태까지 매년 관찰할 수 있었는데, 이번연도에도 경포생태저류지에서 처음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 강릉 내에서는 남대천이나 경호에서도 많이 관찰되는 듯하다.

물수리는 한눈에 봐도 크기가 크고 날개를 펼친 모습이 눈에 잘 보여서 다른 맹금류들과는 다르게 동정이 쉬운 편이다. 몸의 윗면은 갈색이고, 아래에서 관찰하면 몸의 아랫면과 날개의 앞쪽이 하얗고 머리와 턱의 흰 부분과 대비되는 갈색 눈선이 눈에 띄어 다른 종과 헷갈리지 않는다.

2022년 11월 6일 - 경호에서 관찰한 물수리, 머리와 몸 아랫면의 흰색이 눈에 띤다. 몸 윗면은 갈색이다.
2023년 9월 22일 - 경포생태저류지에서 관찰한 물수리, 몸 아랫면과 머리의 흰색이 뚜렷하게 관찰된다.


물수리는 주로 해안이나 호수, 하천 등에서 물고기를 사냥한다.

사냥을 할 때는 다리를 앞으로 갈고리처럼 뻗고 빠른 속도로 하강하여 물속으로 곤두박질치며 물 안에 있는 물고기를 낚는다. 갈고리 같은 발톱은 물고기를 잡을 때 작살처럼 박히기도 해서 잡은 사냥감을 잘 놓치지 않는다.

사냥한 후에는 공중에서 몸을 털면서 물고기를 잡고 유유히 날아간다. 내가 관찰했을 때는 항상 사냥 후에 같은 방향을 향해 날아가는 것으로 보아 사냥하는 곳과 먹는 곳이 정해져 있는 듯하다.

주로 새들은 맹금류가 출몰하면 경계하거나 날아가는데, 물수리는 물고기를 사냥하다보니 물수리가 사냥하는데도 오리나 물닭들은 눈도 깜짝 안하는것 같다.

2023년 9월 24일 - 경호에서 관찰한 물수리, 물고기를 사냥해 먹이를 먹는 곳으로 날아간다.

2022년 11월 6일 - 경호에서 사냥하는 물수리

물수리는 개인적으로 맹금류 중에서 좋아하는 새인데, 다른 맹금류에 비해 동정이 편하기도 하고 물고기를 사냥할 때 하강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다.

나는 물속을 들여다보면 한 치 앞도 안보이던데 높은 하늘을 날면서 어떻게 물고기를 찾는지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겨울이 되면 물수리처럼 물고기를 사냥하는 흰꼬리수리도 오는데, 이번 해에는 꼭 흰꼬리수리도 관찰하고, 사냥하는 모습도 보고싶다.


야생조류 필드 가이드, 자연과생태, 박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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