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고비 / Sitta europaea / Eurasian Nuthatch
동고비(Sitta europaea)는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텃새이다.
주로 낙엽활엽수림에서 발견되는 편인데, 그래서 그런지 소나무가 많은 강릉에서보다는 등산을 갔던 설악산이나 오대산 같은 활엽수가 많은 곳에서 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동고비는 딱다구리처럼 나무줄기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똑바로 매달려 위아래로 움직이는 딱다구리와는 다르게 거꾸로 매달려 내려오는 경우도 있다. 크기는 쇠딱다구리와 비슷한데 이 때문에 딱다구리와 혼동하는 사람들이 자주 있곤 하다.
동고비는 나무껍질 속에 있는 곤충을 잡아먹거나 작은 나무열매를 먹는다. 곤충을 찾기 위해 나무껍질을 벗겨내는 모습이 딱다구리와 비슷해서 사람들이 더 헷갈려하는 듯하다.
동고비의 둥지는 딱다구리가 쓰던 둥지를 다시 쓰거나 나뭇가지가 떨어져 나간 움푹한 구멍을 이용한다고 한다. 입구가 크면 흙이나 나뭇가지, 나무껍질 등을 이용해 막아서 사용한다.
동고비의 몸 윗면은 청회색으로 덮여있고, 얼굴에는 까만 눈선이 있다. 옆구리와 아래꼬리덮깃은 꼭 바지를 입은 것처럼 주황빛을 띠는데, 이 색이 엷으면 암컷이라고 한다.
사실 엷다의 기준이 조금 모호해서 헷갈리지만 아래꼬리덮깃은 뚜렷하게 차이나는 편이라서 야외에서는 확실하게 구분이 어렵지만 포획하여 조사하면 확실하게 알 수 있을 듯하다.
동고비는 등산을 갈 때면 꼭 마주치는 새인데, 산에 가면 항상 동고비 소리가 들린다. 신기하게도 등산로 근처에서 관찰하는 동고비는 경계심이 심하지 않은지 꽤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해서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등산을 가면 체력적으로 힘들거나 발 디딜 곳을 보느라 새를 잘 관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보이는 동고비는 잠깐의 휴식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산을 오르는데만 집중하지 않고 주변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동식물들을 찾고 관찰하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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